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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아들의 미술학원 성장기

엄마,나로서 O작가의 일상

by O작가의 story 2023. 3. 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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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아트 미술학원

 

어릴 때부터 손으로 뭘 만들고, 그리고, 촉감 놀이 하고, 장난감을 다 해부하고 다시 조립하고, 하는 걸 제일 좋아하는 아들입니다. 그래서 3살 까지는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놀이 촉감 수업, 놀이 체육 수업 등을 했고 4살 때부터 로봇과학 학원과 미술학원을 다녔습니다. 미술학원은 지금까지도 다니고 있습니다. 미술이 좋다고, 계속 하고 싶답니다.

그래서 아들의 브랜드 미술학원 성장기를 적어 봅니다.

4살 때는 어느 미술학원이었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 5살때는 아이아트 미술학원에 잠시 다녔습니다. 

아이아트 미술 수업을 밝고 활동적입니다. 아이가 많이 웃었던 듯 합니다. 아이들이 만들고 그리고, 직접 만들어 붙이고, 놀이 식으로 즐겁게 수업이 진행이 됩니다. 가만히 앉아서 하는 수업과는 아무래도 다릅니다. 그렇다고 체육 놀이 식으로 음악을 틀어 놓고 하는 미술 수업과도 다릅니다. 선생님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들이 그 날 수업의 주제에 대해 그림이나 만들기로 표현하게 해 주십니다.

한 반에 4명 정도의 인원으로 이루어져 1시간 20분 정도 수업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선생님들도 친절하신 편이었고, 수업이 끝나면 수업 중 아이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과 수업 내용에 대한 브리핑 적힌 내용이 뜹니다.

그때 당시 한달 학원비가 120,000원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모든 물가와 세금, 학원비가 오르고 있는 지금은 얼마인지 모르겠습니다. 아이아트 미술 학원은 5세에서 6세때 다니기 딱 좋은 미술 학원이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집에서 하기 힘든, 비닐 크게 깔고, 종이 크게 깔고 하는 수업도 종종 봅니다. 나는 책을 가지고 가거나 노트북을 가지고 가서 아들의 미술 수업이 끝날 때까지 아이아트 미술 학원 안 테이블에서 기다리곤 했습니다. 

 

자라다 남아 미술 학원

 

 

아이가 6세에서 7세 때에는 자라다 남아 미술학원에 다녔습니다. 여자 아이들은 다닐 수 없고 남아들만 다니는, 각 반의 미술 선생님이 전부 남자 선생님들만 있는 미술 학원입니다. 아들을 키우는 엄마들에게 아들을 키우는 법을 알아 듣기 쉽고 재밌게 강의 하는 최민준 미술 강사가 만든 미술학원입니다.

자라다 남아 미술학원 담당 선생님은 전부 남자 선생님들입니다. 남자 선생님들이 남아들을 상대로 작업실을 연상케 하는 교실 안에서 진짜 미술 작업을 합니다.

오리고, 자르고, 붙이고, 만드는 미술 수업이 거의 중심 수업입니다. 학원비는 한 달에 130,000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코로나 전이니까 지금은 얼마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대로거나 다른 학원들처럼 만원이나 이만원 정도 올랐을 수도 있거나 할 듯 합니다.

남자 아이들은 남자 선생님과 손으로 뚝딱 뚝딱 만드는 미술 작업을 하며 재밌어 합니다. 매주 만들어 나오는 작품들을 집에서 진열해 주는 게 일입니다.  (한 달이 지나면 그 전 달의 작품은 아들 몰래 버리기도 합니다. 매주 만들어 오는 작품을 집 안에 전부 진열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사진으로 남겨 놓고 시간이 지나면 또 만들어 오는 작품들을 진열하기 위해 처리를 해 주어야 합니다.)

각 반의 담당 선생님은 그 날 수업 주제를 가지고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으로 만들고 픈 모양과 작품의 색상 등을 직접 설계하고 그 설계 대로 만들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십니다. 수업이 끝나면 자라다 남아 미술학원 카페에 수업중 아이의 작업 과정 사진과 선생님의 브리핑이 짧게 올라옵니다. (다행이 울 아들 미술 수업 담당은 아니었지만 어느 남자 선생님이 항상 보면 수업 5분에서 6분 전에  담배를 피고 들어와 그 담배 냄새를 느끼고 짜증이 났던 기억은 납니다. 수업 들어가시면 아이들이 그 담배 냄새를 맡아야 할텐데, 어린 아이들을 상대하며 어떻게 수업 5, 6분 전에 담배를 피고 들어 오실까 싶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 번은 최민준 강사님이 학원에 들리셔서 아들과 사진을 찍기도 했는데, 확실히 아이를 다루시는 게 달랐습니다. 사진 찍기 전에 아이 앞에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시더니 자신이 지금 너와 사진을 찍으려 하는데 괜찮겠냐며 아이의 의사를 배려하고 확인해 주시는 모습에 감동이기도 하고 놀랬습니다. 안그래도 아들을 키우는 입장이라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하면서 최민준님 강의를 TV에서도 유투브에서도 재미있고, 확 꽂히게 듣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모습을 직접 보니 '진짜 다르긴 다르네.' 싶은 게 직접 뵙게 된 게 즐거웠습니다.

 

판교 H컨템포러리 갤러리 미술수업

 

아이가 7살 때는 어차피 미술을 너무 좋아하고 계속 미술 학원을 다닐 거면 미술 작가들에 대해서도 아는 재미를 느끼는 수업은 어떨까 싶어서 판교 소 갤러리 소수 정예 수업을 데리고 다녔습니다. 

한 달에 150,000만원 인가였고, 수업은 1시간 20~30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판교 H컨템포러리 갤러리 수업이었는데, 아들 수업 데리고 가며 작은갤러리 안에 전시된 작가의 작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누릴 수 있습니다.

선생님들도 전문적으로 미술을 전공하시고, 작품 전시회를 하시기도 하는 선생님들인 데다 친절하시고, 아이들의 의견을 들어 가며 한 작가를 주제로 정해 아이들과 이야기 하고 아이들과 그 작가의 화법을 따라해 보는 식의 수업입니다.

 

 

8살이 되어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며 초등학교 시간과 스케줄에 맞춰 학원들을 컨텍 해야해 단 몇 개월로 수업을 끝낸 게 아쉬웠습니다. 아들은 수업 자체는 재밌지만 작가에 대한 공부가 조금 낯설었던 것은 같습니다. 그래도 재밌어 했습니다. 수업하며 갤러리 안의 작품들을 구경하며 흥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바퀴달린 그림책 미술학원

 

그 다음에 초등학교 입학하고 다닌 미술 학원이 바퀴 달린 그림책입니다. 한 달에 160,000원 정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들이 어디서 봤는지 자신의 그림으로 책을 만들어 보고 싶다해 다녔던 미술 학원입니다. 선생님이 아이가 관심 있고 좋아하는 주제로 스토리를 만들수 있게 도와 주십니다. 그리고 그 스토리에 맞는 연결된 그림들을 그릴 수 있게 도와 주십니다. 학원 안에는 학원생들이 만든 가지 각색의 그림책들이 빼곡히 진열돼 있습니다.

그런데 책 한 권을 만들기까지 1년이 넘게 걸린답니다. 아들이 재밌어 하고 주관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로 그림을 주도하고 나가는데 흥미를 느꼈습니다. 그림을 계속 하고 싶어하는 아들을 위해 좀 더 전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수업이 필요한 듯해 1년을 조금 못 채우고 그만 뒀습니다. (아이가 아프거나 일이 생겨 급 학원을 빠지면 보충 수업에 대한 관리가 안 됐습니다. 그리고 그만 둘때 학원비 환불을 결제 하고 나서 오른 학원비로 환산하고 결제를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지금까지 다니고 있는 학원에서는 우리가 잘 아는 대중 캐릭터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셨던 원장님 밑에서 시대에 맞는 미술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조카가 작년에 서울예고에 입학을 했는데  서울예고 입학 준비물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텝이었습니다. 그래서 친정 아빠가 입학 선물이라고 100만원이 넘는 애플 텝을 사 주셨다고 들었습니다. 요즘 미술은 우리 때와 다르게 그림만 잘 그리면 되는 미술이 아니라고 합니다. 아이디어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요즘 미술 전공자들 중 아이디어 좋고 하는 애들은 IT 업계에서 연봉 높게 데리고 간다고 합니다. 캐릭터, 게임 등을 디자인하고 만들어 내는 작업을 위해서 말입니다.)

아이는 탭으로 그림을 그리는 법, 주말에 미술 전시회에 참여해 작가 작품을 관람하고 평일에 미술 수업때 그 전시회 구경을 연계해 프로젝트 미술 수업도 하고, 3D 연필로 건축 수업도 하고, 아이디어 팀 수업도 합니다.

이 미술 학원에 1년 넘게 다니고 있는데, 한 달에 학원비는 160,000원이고 수업 시간은 일주일에 한 번 1시간 30분 정도입니다. 아들이 이 학원에 들어가 한 달만에 한국 도요타 자동차 드림카 아이디어 전국 공모전에서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도요타 자동차 드림카 아이디어 전국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면 도서 상품권 100만원 어치를 보내주고, 상패와 미술 도구 세트, 꽃다발, 가죽 키링 만들기 재료, 귀여운 쿠키 세트, 아이가 은상을 탄 그림이 새겨진 가방 등을 보내 줍니다.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는 건 수상한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에도 20권인가 30권 정도 되는 프리미엄 있는 책을 구입해 선물로 보내 줍니다. 그리고 도요타 자동차 세계 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시상식은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진행 됐습니다.

뜻하지도 않게 감동적이고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한국 도요타 자동차 드림카 아이디어 전국 공모전 은상상품
한국 도요타 자동차 드림카 아이디어 전국 공모전 은상상품
한국 도요타 자동차 드림카 아이디어 전국 공모전 은상상품
한국 도요타 자동차 드림카 아이디어 전국 공모전 은상상품
한국 도요타 자동차 드림카 아이디어 전국 공모전 은상상품

 

 

아이는 그렇게 미술 학원을 바꿔 가며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아이가 미술을 계속 하고 싶다해, 4살 때부터 미술이 좋다고해 예중 시험을 봐야 하나도 엄마인 나는 고려 중입니다. 

요즘 예중, 예고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학업 성적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조카는 예중 시험은 안타깝게 떨어졌었으나 다행이 서울예고에 합격을 했고,  중학교때까지 학교에서 전교 10등 안에 드는 학업 성적이었다고 합니다. 

아들을 어떻게 케어하고, 준비 시켜야 하는지를 나는 시 회의도 다니고 국가 교육 위원회 회의에도 참여하고 신중하고 꼼꼼하게 엄마인 내 스스로 정보를 모으고 정보를 많이 아는 엄마로 지인들에게 통하긴 하지만, 아직 부족합니다. 그리고 정보를 많이 안다고 해서 합격 시키는 것도 아니라서 고민 중입니다. 아직은 모를 일입니다. 아이가 크면서 또 생각이 바뀔 수도 있고, 변수가 생길 수 있는 시간들(아이의 생각의 변화, 집안 경제력의 변화, 주변 상황이나 사건의 변화, 아이 실력의 변화 등 등 뭐 다 예측할 수 없을 여러가지....변수)이 아직 많아서 고려만 하며 고민만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학원을 선택하는 면에서 엄마 스스로 발로 뛰고 알아 보고, 아이의 특성에 맞게 학원을 잘 선택해 주는 게 참 중요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미술은 학업 성적에도 신경을 써 줘야해 고민을 많이 하고 진행해야 하는 듯 합니다. 나는 아들의 수학에 신경을 쓴 편이고, 5살때부터 미술과 함께  과학과 수학 수업을 꾸준히 받아 왔고 지금은 영어와 토론 수업에도 신경을 쓰고 있지만 학업도 아이가 계속 잘 해나가줘야 하기 때문에 장담이란 게 없습니다.

그래도 아이의 특기를 키우려면 엄마도 바쁘고, 엄마가 부지런해야 함은 정말 절실히 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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