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시작 되고 몇 개 월이 지났을 때다. 몇 개월을 공연은 커녕 극장도 못 갔었다. 더구나 방학인데 코로나로 아들 친구들과의 모임도 거의 못하고 있던 상태였다. 그래도 방학이라고 심심해 하는 아들이 TV에서 하는 광고를 보고 신비 아파트 뮤지컬 보고 가고 싶다고 했다.
한참 신비아파트 열풍이 불고 있던 때다. 유치원 아이들조차 유치원에서 신비아파트 안 보는 친구한테 "왜? 너 겁 많아서 못봐?"라고 놀렸다고 한다. 그래서 놀림을 받은 친구가 엄마한테 틀어 달라더니 쇼파 위에서 쿠션을 꼭 끌어 안고 신비아파트를 봤다는 얘기를 들었다.
7살 아이들에게 다양한 귀신 캐릭터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이 열풍이라는 게 신기한 현상이긴 했다. 어찌 보면 귀신은 공포를 생각하게 된다. 물론 신비 아파트 애니메이션이 전제적으로 공포 만을 생각하게 하는 애니메이션은 아니기도 하고 조금 애매하다. 그리고 처음엔 일본 애니메이션인가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표 대기업 중 하나인 CJ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이고 캐릭터라는 걸 알게 됐다. 토종 애니메이션인 셈이다.
나도 아들이 보기에 같이 신비 아파트 애니메이션을 봤는데,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신비와 금비 캐릭터가 귀여웠다. 학생으로 나오는 주인공 캐릭터들도 크게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귀신들이 변신해 싸우는 장면에서는 '이거 진짜 아이들이 열중해 봐도 되나?" 싶은 생각은 조금 들었다. 신비 아파트 장난감도 많이 나왔다. 귀신 모양의 신비 아파트 캐릭터 모형 장난감은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싸울 때의 변신 귀신은 아니다. 변신 전의 작고 귀엽게 만들어진 다양한 캐릭터 모형이다. 그리고 사연 스토리들이 담겨 있다.
어쨌든, 신비 아파트 뮤지컬 공연을 보고 싶다해 상황이 상황인 지라 고민을 하다가 그래 조심해서 보고 오자 하고 인터넷에서 공연 예매를 했다. 신비아파트 공연은 서울 예술 고등학교 옆의 공연장에서 했다.
그래서 아들을 자차에 태우고 아침부터 운전대를 잡았다. 서울 예술고까지 가는데 운전 해서 1시간 20분 정도가 걸렸다. 차는 크게 막히지는 않았었다. 다행히 공연 시작 전에 여유 있게 도착을 해서 주차를 하고 공연장으로 들어 갔었다.
공연장이 서울 예술고랑 붙어 있어서, 학생들이 수업을 나오지 않은 방학이지만 서울 예고 수업실이 있는 복도를 지나며 살짝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뮤지컬 신비 아파트 공연 입구 앞에는 아이들을 위해 포토존이 간단하게 준비돼 있었다. 그리고 어느 공연장이나 그렇듯 그 공연에 관련된 문구나, 장난감을 간이로 판매하고 있었다.
공연 관람 외에 아이들에게 나눠 주는 캐릭터 물품 같은 건 없었다.
아들과 인터넷에서 예매한 공연 표를 종이 표로 교환해 받고, 공연장 안으로 들어가 예매표에 적힌 좌석을 앉아 착석했다.
신비 아파트 공연장은 대형도 아니지만 아주 소형도 아니었다. 공연 표 값도 비싸지 않았다. 1인당 25,000원 정도였다. 나랑 7살 짜리 아들 둘이 공연 관람하는데 공연 표 값이 5만원이니 비싸지 않은 관람이었다.
마스크도 다 쓰고 했다. 마스크를 벗으면 공연 직원이 조용히 다가가 마스크를 꼭 착용하셔야 한다고 안내를 했다.
그렇게 공연은 시작 됐다. 금비와 신비 탈을 쓴 배우와 신비 아파트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나와 무대 위에서 신비 아파트 주제곡도 부르고 신비 아파트 스토리로 진행 됐다. 아들은 애니메이션으로 보던 신비 아파트를 무대에서 연기하는 배우들과 춤과 노래로 집중하며 재미있게 관람을 했다.
(4살 때부터 전시회와 공연 관람을 간간이 해 오던 아들이라 뮤지컬 공연 관람에도 익숙해져 있는 편이다. 처음에는 애니메이션으로 보던 스토리가 무대에서 배우들이 직접 노래하고 춤을 추고 탈을 쓰기도 하고 공연을 하는 게 '뭐지?"하고 신기해도 했던 거 같다. 그런데 7살쯤 되니 그 차이를 스스로 느끼고 애니메이션으로 볼 때와 공연으로 볼 때의 서로 다른 재미를 즐기기 시작하는 거 같았다.)
공연을 즐겁게 다 보고 나온 아들은 공연장 입구 앞 신비 아파트 뮤지컬 관련 물품을 판매하는 간이 판매대에서 색칠북을 구입했다. 손에 들고 공연 재미있게 봤다며 즐거워 하는 아들의 모습이 너무도 예뻤다.
코로나 덕에 답답했던 아들에게는 간만의 힐링이고 즐거움이었나 보다.
한참 뛰어 놀고, 친구들과 매일 웃고 떠들어야 할 나이에 코로나라는 예상도 못한 바이러스 사태에 아이들의 답답함도 위로가 필요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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