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계획도 없던 날이다. 아들이 심심하다 그래서 멀리 가기에는 갑작스레 부담스럽고 피곤하기도 한 날이었다. 그래서 여기저기 검색을 하다가 그나마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 장소를 정했다. 수원이다.
날이 살짝 습하지만 아주 덥지도 않은 날이었다. 나들이 하기에는 그나마 무난했던 여름이 한 날이었다.
30분 정도 차를 몰고 달려서 도착했던 거 같다. 수원 효원 공원 앞에 오니 주차가 좀 난해했다. 옆에 무슨 공공 예술 기관이 있는 거 같은데 주차장을 들어갈 수 있게 해 놓은 같지 않았고, 그냥 공원앞 길가에 주차 자리가 길게 돼 있는 곳에 해야 하는데 빈 자리가 없었다. 그래서 한 바퀴 돌아 다시 자리를 찾는데 다행이 오토바이 한 대가 빠져 나가 그 자리에 겨우 주차를 했다.
그리고 차에서 내려 수원 효원 공원 입구로 가니 공원 입구 분위기 자체가 좀 컨셉이 달랐다. 검색해 봤을 때 중국 문화원 스타일로 돌담과 전체적 부위기를 꾸몄다고는 읽은 거 같다.
입구를 쳐다 보며 들어가는 데 꼭 성곽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시대를 좀 꺼꾸로 구경 온 기분도 들었다.
꼭 성곽 안으로 들어 가는 기분으로 걸어 들어 가니 초록한 나무들이 눈에 풍성하게 들어 왔다. 다소 습한 날씨에 초록한 풍경들이 조금 위안이 됐다. 입구에서 그렇게 전경을 쳐다 보고 둘러 보다 바로 옆에 계단이 있고 월화원 입구가 있는게 보였다.
나는 아들과 그 짧은 계단을 걸어 올라가 월화원 입구 앞으로 갔다.
입구 앞 홍보물과 홍보 설치물에 중국 전통 정원이라고 쓰여 있었다. 월화원 입구부터가 분위기가 한국적인 분위기랑 다르긴 했다. 그리고 시계가 거꾸로 조금 돌린 곳에 들어 온 기분이었다.
월화원에서 드라마 촬영도 했다고 들었다. 가수 아이유가 배우로 출연한 꽤 유명한 드라마였다. 아들에게도 여기가 중국식으로 꾸며진 공원이라고 살짝 설명을 해 주고 함께 구경하러 들어 갔다.
입구에는 벽화가 걸려 있었는데 월화도의 위치도? 전경도가 아닌가 싶다. 이 그림을 사진을 찍었지만 그때 당시는 자세히 들여다 보지는 않았었다.
월화원 안으로 들어가면서부터 '오~ 여기 분위기 확실히 새롭네. 다르다.' 싶었다. 자연과 어우러져 있는 중국식 전통 정원이라는 게 이런 분위기구나 싶었다. 사진으로 남겨 두기에도 고풍스럽고 전통스러움이 베여 나와 멋스러웠다.
안 에 호수도 있고 안이 생각 보다 안으로 꽤 넓었다. 어떻게 도시 한 복판 공원 안에 이런 공간이 숨어 있는지 생각조차 못했다. 너무 멋있었다. 그리고 입구로만 걸어 들어 왔는데 자연과 어우러진 초록초록함에 공기가 다르게 느껴졌다.
아들은 연못 위에 떠 있는 오리 가족들과 새 한마리에 시선이 뺏겨 있었다. 오리 엄마와 오리아기 오리들이 한 10마리는 되는 거 같았다. 오리 가족은 월화원 안 공원을 자유롭게 돌아 다녔다. 아들은 그런 오리 가족을 자기가 직접 사진을 찍어 가며 쫓아 다니기도 했다.
사진으로 담아 내는 풍경 하나하나가 어디 다른 나라로 잠시 여행을 온 거 같았다. 여기서 그 드라마를 찍은 거구나 싶어서 그 드라마의 장면을 어렴풋이나마 떠올려 보기도 했다.
운치도 있고, 분위기 자체가 멋스럽고, 전통이 묻어나오는 고풍에 솔직히 빠져든 건 사실이다. 사람이 거의 없어서 더구나 조용히 구경을 천처히 잘 할 수 있어서 그 분위기를 듬뿍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어느 젊은 여자 분 두 분은 한복을 차려 입고 와서 일부러 사진을 찍으로 온 듯 했다. 그걸 보니 한복 입고 사진 찍으로 와도 진짜 추억이고 괜찮겠다 싶었다.
분위기 자체가 한복이나 전통 의상을 입고 촬영 하기에 컨셉도 풍경도 너무 딱이었다. 왜 이런 곳에 나들이를 오면 집 근처에는 왜 이런 게 없지 하는 부러운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다. 가까운 곳에 있으면 자주, 쉽게 구경할 수 있는데 말이다.
그렇게 힐링하며 월화원 안을 구경하고 걸어 나와 계단을 내려오는데 들어 올 때 눈에 안 들어 왔던 게 보였다. 효원 공원 잔디에 공룡 모양, 동물 모양으로 다듬어 놓은 낮은 나무들이 있었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거 같았다. 참 신경을 많이 써 놓은 공원이다. 여기 주민들 참 좋겠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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