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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드라마 작가 지망생, 읽어두면 좋은 서적

엄마,나로서 O작가의 일상

by O작가의 story 2023. 5. 1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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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PD들이 모여 드라마에 대해 이야기 해 놓은 책

 

나는 드라마 작가가 되는 게 꿈이었습니다. 시를 잘 쓰면 모든 글을 다 잘 쓴다는 말을 듣고 시부터 쓰기 시작 했지만, 드라마로 내 이름을 한 번이라도 올리는게 꿈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멋 모르고 방송 분야를 돌아 다녔습니다. 방송국 직원이 아닌 프리랜스 작가로 일을 했습니다.

방송국에 입사하면 새끼 작가부터 밟아 올라 갑니다. 처음 작가 월급이래 봐야 소소합니다. 프리랜서 메인으로 일한다고 돈을 많이 버는 건 아닙니다. 능력이 있고, 유명하면 프리랜서라도 돈을 많이 벌겁니다.

세상 이치다 어느 분야나 유명해지고 인기 있어지면 돈은 자연스레 따라 오는 게 맞습니다.

작가라는 게 크게는 문학작가, 방송작가, 시나리오 작가, 외화 번역 작가로 나뉘어 집니다. 그 중에서 방송 작가라는 분야를 들여다 보면 드라마 작가와 구성 작가, 라디오 작가, 예능 작가, 다큐멘터리 작가, 코미디 작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게 드라마 작가입니다. 구성 작가들의 마지막 꿈이 드라마 작가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런 드라마 작가가 되려면 공모전에 당선이 되거나 제작사나 방송 PD와 뜻이 맞아 일을 시작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니면 메인 드라마 작가의 보조 작가를 하다가 입뽕(자신의 이름으로 첫 작품을 방송에 내보내는 걸 입뽕이라고 합니다.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가 자신의 이름을 극장 상영하는 영화 크레딧에 처음 이름을 올리는 겁니다.)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요즘은 그런 경우도 꽤 많은 걸로 압니다.

드라마 작가의 길을 배울 수 있는 전문적인 곳들이 있습니다.

현직 드라마 작가가 소수로 운영하는 공모전 당선으로 가는 강의도 있습니다. (평창동에 현직 드라마 작가님이 운영하시느 스터디 반과 mail을 살짝 주고 받은 적도 있습니다. 다시 도전하고 싶어서 말입니다. 그런데 아이는 어리고, 남편은 바쁘고, 수업이 저녁이랑 밤에 있어서 수업을 받아 보지는 못했습니다.)

드라마계의 대모이신 김수현 작가님이 설립하신 여의도의 한국 방송 작가 협회도 대표적인 곳입니다.

여의도의 한국 방송 작가 협회는 들어 갈 수 있다고 해서, 교육비만 낸다고 해서 들어 가는 곳은 아닙니다.

들어가고픈 의사를 밝히고 신청서를 내면 면접을 봅니다. 현직 드라마 작가 분, 작가 협회 이사님 등께서 면접날 면접관으로 앉아 계시고 한 명씩 호명 돼 들어가면 순서대로 1:1로 앉아 면접을 봅니다.

나는 작가 협회 이사님이 직접 면접을 보셨었습니다. 내 옆에는 노희경 드라마 작가 님이 면접관으로 앉아 다른 신청 학생의 면접을 보고 계셨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면접에 합격을 하면 한국 방송 작가 협회의 드라마 작가 수업을 단계별로 들을 수 있습니다.

한국 방송 작가 협회의 드라마 수업은 현직 드라마 작가님들이 오셔서 강의를 해 주시고 지도를 해 주십니다.

배울 게 많은 곳입니다. 엄격하기도 하고 치열한 곳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드라마에 관련된 서적들도 참 많이 나와 있습니다.

드라마 PD님들이 직접 드라마 현장에서의 이야기를 글로 쓴 '7일의 PD 드라마를 말하다.' 책은 진짜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드라마란 무엇인지가 다양한 서적으로 나와 있습니다.

영화란 무엇인지도 다양하게, 해외 번역 서적까지 나와 있습니다. 더 좋은 건, 영화나 드라마에서 흥행에 성공하거나 시청률이 높았던 작품들의 대본집을 서점에서 구입해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전엔 일본 드라마 대본 단편집도 두 권이나 갖고 있었는데, 한 권은 교수님이 빌려 가셔서 안 주셨습니다. 한 권은 친정 집에 놔 두었었는데 친정 아빠가 제 책들을 이사하며 무겁다고 친정 엄마가 어느 새 다 갖다 버리셨다고 합니다.

내 시를 처음 실은 등단 잡지까지도 그래서 지금은 안타깝게도 갖고 있지를 않습니다. 내 동시가 최종 심사에 올라 실렸던 잡지마져도 그 속에 있었는데 이제는 그 잡지도 다시는 볼 수가 없습니다.

지금 갖고 있는 시나리오 집과 대본집은, 결혼하고 나서 구입한 '추적자 대본집'과 '기생충 시나리오집' 뿐입니다. 한 두 개 더 있는데 농 위에 있어서 꺼내려면 시간이 좀 걸립니다.

이름도 못 올리고 저작권 등록한 소설과 기획안들과 대본들도 있습니다. 

 

 

대본이 실제적으로 어떻게 쓰여지는지 궁금하면 서점에 가면 됩니다. 시나리오 집, 대본 집 안에는 대본이나 시나리오를 쓸 때 쓰는 용어들이 친절하게 설명돼 있는 책들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요즘은 어느 분야든 서점에 가서 내가 궁금한 부분에 대해 읽어 볼 수 없는 분야는 거의 없는 듯 합니다. 더 전문적인 건 현장에서 배우지만 말입니다.

작가라는 직업이 참 쉬운 길은 아닙니다. 어느 분야가 성공을 위해, 나를 알리고 내 이름을 올리기 위해 쉬운 분야는 없습니다. 성공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방송 일이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스무 살 때 철 없을 때는 진짜 멜로 드라마 기획안 '너 때문에 미치겠다.' 16장을  3일 만에 밤을 새서 작성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007 작전을 펼치듯 이름 없는 작가 누가 봐 주겠냐 싶어, 어떻게든 제작사 대표들이 읽어 줬음 해, 누런 서류 봉투에 넣어 꼭 어디 공공 기관에서 보내는 듯,  스무 곳 정도의 대형 기획사 대표들 이름으로 우편을 보낸 적도 있습니다.

꼭 중요 서류라 안 보면 안 되겠지 하는 컨셉으로 나름, 일단 열어 보게 하겠다는 의지로 그런 짓도 해 봤습니다.

진짜 겁 없이 내가 필요한 곳에 찾아가 가르쳐 달라고 한 적도 있습니다. 스무살 중반 때는 하루 2시간만 잠을 자며 글만 썼습니다.

드라마라는 드라마는 거의다 2회까지는 다 보고, 극장에 걸린 영화도 내가 싫어하는 공포랑 무협 아닌 이상 거의 다 본 것 같습니다. 드라마 보며 초시계 들고 장면마다 초를 재 본 적도 있습니다.

그때는 열정 만큼은 정말 대단했던 이십대 초반에서 삼십 대 초반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너무 몰랐고, 너무 인맥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은근히 겁도 많았습니다.

어느 분야든 인맥을 잘 만나고, 실력을 탄탄히 다져 놓는 게 일단 제일인 듯 합니다. 방송 작가는 글만 잘 쓰면 되는 게 아니라 아이템 부분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봅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아이템이 좋아야 대중들이 더 관심을 갖고 쳐다봐 주게 됩니다. 

글을 쓴다는 건 솔직히 컴퓨터나 노트북 전원을 켜는 것까지는 쉽지만 전원이 켜진 노트북이나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어떻게든 스토리를 작성하고 구성해 이끌어 가는 자판 두드리는 힘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게 제일 힘듭니다.

화면 안에 몇 글자라도 채우는 게 제일 고독한 싸움입니다.

그리고 정말로 전쟁터 같은 곳입니다. 그 어떤 분야 보다도 성공하기도 힘들고, 내 이름 하나 알리고 내 이름 하나 올리는 것도 쉽지 않은 곳입니다.

그만큼 살아 남기가 힘들고, 치열하다 못해 일의 특성상 개성들이 강하고 괴짜들이 많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분야인 듯 합니다. 빈익빈 부익부의 격차도 참 심한 바닥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오늘도 글을 쓰겠다고 노트북이나 컴퓨터를 켜고 고독한 싸움을 하고 계신 작가 지망생님들과 현직에서 일을 하며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는 작가분들의 건투를 빕니다.

이제는 방송국에 가서 대본집 하나 구해서 보려고 아둥바둥하는 시대도 아닙니다. 서점에 가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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