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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잠실 롯데아쿠아리움에 반딧불이 보러

문화생활과 박람회 속에서의 체험과 즐김

by O작가의 story 2023. 7. 2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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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에 있는 롯데 아쿠아리움에서 '무주 그리고 반딧불이' 쇼를 한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습니다. 아들의 친구네도 같이 가겠다고 해 차를 끌고 아들과 아들 친구와 아들이 친구의 엄마인 언니를 태우고 달렸습니다.

롯데 아쿠아리움 홈페이지에서 롯데 카드로 입장료 결제하고 동반인 3인이 더 있으면 30% 할인 된다고 해서 미리 롯데 카드로 예약을 하고 갔습니다.

집에서 잠실 롯데몰까지 원래 30분이면 차를 끌고 도착할 거리인데 토요일인 데다 차가 밀려서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롯데몰 주차장 입구에 도착해 주차장 안으로 들어가는데도 차가 밀렸습니다. 입구부터 줄서서 들어 갔습니다. 지하 4층에 주차하기까지 20분이 넘게 걸린 듯 합니다. 

차에서 내려 언니와 애 둘을 데리고 올라가는데 주말이라 그런건지, 폭염에 시원한 실내로 다들 피신 와서 그런 건지, 정말이지 사람들로 북적 북적였습니다. 중국 여행자들도 꽤 있었고, 미국에서 고등학생들이 꼭 보이스카웃이나 걸스카웃처럼 복장 똑같이 하고 옆을 스쳐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롯데 아쿠아리움 앞에 도착해 북적이는 사람들 틈 속으로 들어가 인터넷 예매한 표를 키오스크로 뽑아야 하나 들여다 보다가 입구로 갔습니다. 그냥 핸드폰에 예매번호 찍혀 있는 바코드 보여 주면 입장이 가능 했습니다. 

롯데 아쿠아리움에 3년 만에 간 거라, 오랜만이라 헷갈렸습니다.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아들이 다섯 살에서 일곱 살때 까지는 롯데 아쿠아리움, 삼성 코엑스 아쿠아리움, 한화 아쿠아리움, 여수 아쿠아리움 등 정말 열심히 다녔습니다. 그 후로 코로나 터지고 나서, 아들이 초등학교에 적응하느라 바빴기도 해 3년 만에 구경 온 롯데 아쿠아리움이었습니다.

우리는 일단 반딧불이부터 보자해 북적이는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산호초 코너로 가 반딧불이 전시 부스를 찾았습니다.

 

 

반딧불이 부스는 안에가 깜깜하게 돼 있는 길고 직사각형으로 된 부스로 돼 있는 상황에서 타원형으로 들여다 보게 돼 있느 구멍들이 사면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들여다 봐도 반딧불이는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반딧불이 쇼를 하는 시간이 오전 10시 30분부터 한 두 시간과 오후 2시 30분부터 한 두 시간으로 정해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2시 30분까지 시간 맞춰 간 거였습니다.

그런데 뭐가 잘못된 건지 아무리 들여다 봐도 반딧불이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는 담당 직원 분께 깜깜한 상자 안에 반딧불이가 몇 마리가 있기에 하나도 안 보이냐고 물었습니다. 친절한 직원 분께서는 반딧불이 쇼 담당자까지 연락하여 불러내 주시고 설명까지 해 주셨습니다.

관람객들이 들여다 보는 구멍 통해 핸드폰 빛을 비추거나 주변이 너무 소란스럽거나 하면 반딧불이들이 안 나올 수 있다고 합니다. 반딧불이가 자기들 뜻대로 되는 게 아니라 장담을 못한답니다. 이해는 했지만 아쉽고 속상하고 애석 했습니다.

아이들이 이제는 아쿠아리움에 재미를 붙일 나이는 아닙니다. 반딧불이 하나 보겠다고 따라 나선 겁니다. 오히려 언니랑 내가 오랜만에 더 신이 나 있었습니다. 

 

 

언니랑 나는 다시 걸어 들어 왔던 길을 거꾸로 되돌아가 다시 입구부터 구경을 했습니다. 언니가 내가 더 신나서 애들에게 "저 물고기 좀 봐. 어머 저 복어 신기하다. 저 돌고래  그 돌고래 맞지?, 이름이 뭐였지?, 아고, 펭귄 귀엽다. 저 물고기 그 애니메이션에 나온 그 물고기 맞잖아?, 얘들아 저기 서봐, 사진 찍게..."

애들은 별로 재미 없어 했습니다. 이제는 시시한가 봅니다. 아쿠아리움만 오면 유리 벽에 붙어서 신기하게 흥미롭게 쳐다 보던 그 유아적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반딧불이 볼수 있다더니 반딧불이는 보지도 못하고 재미 없다며 차라리 집에 가서 게임 놀이 하고 싶다고 뾰로통해 했습니다.

 

   

언니랑 나는 그런 애들 모습에 "아휴, 이제는 애들이 이런 곳에 흥미를 잃은 나이가 됐네."하며 조금 아쉬워 하긴 했습니다. 나는 반딧불이 못 봐서 더 뾰로통한 애들 모습에 미안하기만 했습니다. 

롯데 아쿠아리움 측 입장도 이해하고, 반딧불이도 생명인데 자신들이 편하게 빛 내고 싶을 때 내겠지 하고 이해하고 싶으면서도, 그러면 왜 반딧불이 쇼 시간을 정해 놓고 기대하게 만들었을까 싶어서 솔직히 속상 했습니다. 

나랑 언니도 반딧불이는 쉽게 볼 수가 없는 거라 호기심도 났던 게 사실입니다. 미안한 마음에 애들이랑 그래도 사진 찍고 잉어 먹이 주기 체험도 시켜 주었습니다.

 

 

그나마 잉어 먹이 체험하며 애들이 간지럽다며 웃었습니다. 그리고 나오며 곰돌이 모양의 솜사탕 먹고 프다해 곰돌이 모양의 귀여운 솜사탕도 사 주었습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북적이는지 그 틈을 뚫고 지나다니는 것도 쉽지 만은 않았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꽤 괜찮은 나들이었습니다.

애들이 반딧불이도 못 보고 재미도 없다며 빨리 집에 가자해 주차장으로 내려 갔는데 주차 혜택 영수증을 안 챙겨 갖고와 다시 올라가 주차 혜택 영수증도 받아 왔습니다.

 

 

기본적으로 주차비 4,400원은 그래도 결제를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언니랑 나는 그제야 시원한 커피 한 잔을 하며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반딧불이를 못 본 아쉬움은 아이들이나 나나 언니나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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