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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차이나타운 동화마을 구경

맛과 멋을 즐기는 산책 속에서의 입맛

by O작가의 story 2023. 2. 12.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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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있는 집들은 어린이 날이 참 숙제 같다. 아이를 위해 집에만 있기도 그렇고 어딜 가자니 차는 기본으로 막힐 테고, 당일 치기로 어딜 멀리 가자니 피곤하기도 할 거 같다. 그렇다고 아이를 위해 나들이를 안 갈 수는 없다. 

여기저기 검색해 본 다음, 인천 동화마을에 가기로 했다. 차이나 타운도 바로 옆에 있어서 이래저라 구경도 하고 허기를 때우기도 한 큐에 괜찮을 같았다.
아침밥만 챙겨 먹고 출발을 했다. 이때는 아들이를 차 뒤 자석 카시트에 앉힐 때고, 나는 아들을 돌봐야해 뒤 자석에 함께 탔다. 차가 크게 막히지는 않았지만, 순조롭게 쭉 뻗아 나가지도 않았다. 군데 군데 간간이 조금씩 밀렸다. 그래도 크게 막히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인천 동화 마을 입구에 도착하니 또 한 번 치뤄야할 주차 전쟁이 있었다.

주차 전쟁을 치르고 어린 아들 손을 잡고 100m쯤 걸어서 동화 마을에 도착 했다.
어린이 날은 어린이 날이었다. 사람들이 많았다. 날이 날인지라 거의 다 가족 구성원들이 대부분이었다. 데이트 하러 나온 젊은 사람들도 보였지만 가족 구성원이 더 많았던 거 같다.

 
아기자기했다. 전체적으로 파스텔 톤과 밝은 색상들로 그려진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딱 아이들 데리고 나들이 하러 오기 좋은 곳이었다. 나는 이 동화 마을에서 짜장 빙수를 처음 봤다. 식판에 주는 빙수도 처음 본 거 같다. 은근 재미도 있었다. 다섯살 아들과 사진 찍기도 너무 아기자기 예쁜 그림들 속에서 진짜 동화 마을이 따로 없었다.
왜 동화 마을이라고 했는지 알겠어서 웃음도 나오고, 그 그림들 속에서 엄마, 아빠 손잡고 걸으며 구경하는 다섯 살 아들의 모습도 너무 예쁘고 귀여웠다.
 

 
 
컨셉 하나하나가 그냥 내가 여기 동화책 속에 서 있는 기분이다. 어른들도 어릴 적 감성 불러 일으키며 산책하듯 나들이 하기 좋을 거 같다. 나이 들어서도 소녀, 소년 감성은 남아 있다는 걸 재차 확인하며 아이와 함께 손잡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는 나들이라 할까?
진짜 동화 책에서나 볼 거 같은 캐릭터 그림들이 여기저기서 웃고, 익살스런 표정을 짓고, 예쁜 드레스를 입고 서 있는데 같은 도시, 다른 동네, 다른 도시에 잠시 들어가 있는 느낌이다.
 

 

트릭 아트 스튜디오도 있다. 입장료도 비싸지 않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어린이는 3,000원, 어른은 6,000원이다.
나는 아들과 표 2장을 끊고 들어가 구경하며 사진을 찍었었다.
트릭 아트란 게 참 재미있고, 입체적이긴 하다. 사진을 여러 자세로, 여러 표정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길 수 있어 좋다. 공중에 붕 떠 있는 내 모습, 야수의 벌어진 입 사이에 들어가 있는 내 얼굴, 끊어진 구름 다리 위에 익살스럽게 서 있는 내 모습 등 등 현실에서는 전혀 있을 수 없는 일들을 익살스럽고 재미있고 유머러스하게 사진 찍으며 즐길 수 있으니 말이다.
 

 
초콜릿 만들기 체험장도 있었는데 30분 걸린다 해 그냥 나왔다. 어린이 날이라 대기도 있었고 시간이 걸릴 거 같아 기다리기가 망설여졌다.
 

 
이 날은 인천 중부 경찰서 경찰 연합회에서 아이들 안전과 안심 캠패인도 펼치고 계셨었다. 아들은 경찰 아줌마에게 경찰 안전 뺏지와 가방 고리를 받아 들고는 "우리 할아버지도 경찰이었다는데."라고 말했다. 여경께서는 웃으시며 아들에게 "할아버지한테 이거 경찰이 준 거라고 꼭 자랑해야해. 알았지?"라고 하셨다.
나의 친정 아빠는 실제로 형사로 일하셨었다. 30년 넘게 강력계 형사로 성실히 일하시며 나와 남동생을 키우셨다.

인천 동화마을에서 아들과 사진들도 찍고 이것 저것 구경하며 걸어 다녔더니 어디 좀 앉고도 싶었고, 배도 고팠다. 우리는 그래서 그 옆에 있는 인천 차이나타운으로 걸어 들어 갔다.
진짜 양쪽으로 중국집이 즐비 했으며 가판대에 먹을 거리도 풍성했다.
 
 

 
군침이 돌았다. 이것저것 조금씩 다 먹어 보고 싶기도 했다. 
어느 중국집 앞에는 줄이 길게 서 있었다. 줄 서서 기다리는 걸 그닥 좋아하지 않는 성격들이라 줄이 너무 길게 서 있는 식당은 포기를 했다. 어린이 날이고 가족들 단위로 나들이를 많이 나온 날이라 식당 전체가 다 만석익니 했다. 안 기다리고 먹을 수 있는 식당은 없었다.
우리는 그래도 덜 기다리는 식당 앞에 서서 조금만 서 있다가 금새 자리를 잡았다. 
짬뽕과  짜장을 주문하고, 입맛이 제일 까다로운 어린 아들은 소스를 뿌리지 말라고 부탁 드린 어향장육을 주문했다. 
 

 
배도 고팠고, 음식도 간단 깔끔하게 맛은 괜찮았다. 아들도 추가 주문한 공기밥과 함께 어향장육을 맛있게 먹었다.
밥을 먹고 나와 걷다가 태국 갔을 때 너무 맛있게 마셨던 자연 통 그대로의 코코넛 음료를 봤다. 그때 생각이 나서 하나 마시고 싶어 바로 결제를 했다. 그때 생각하며 바로 빨대 꽂아 주는 코코넛 음료를 마시는데 여전히 맛있게 느껴져서 시원하게 쭉 들이 마셨다.
 

 
그리고 또 걷다가 홍뚜빙이라는 간식이 보였는데 이게 우리나라식 붕어빵인지 아니면 국화빵인지처럼 생겼다. 맛이 궁금해서 바로 구매해 먹어 봤는데 우리나라식 붕어빵이나 국화빵이랑은 또 다른 맛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살짝 달짝지근 한 듯 아닌 듯 담백하기도 했던 거 같다.
 

 
 
인천 동화 마을과 바로 옆 차이나타운을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노느라 하루가 꽉 찼다. 저녁이 다 돼 가고 있었다. 우리는 그 길로 천천히 운전을 해 집으로 돌아 왔다. 돌아 오는 차 안에서 그때 당시 다섯 살이었던 아들은 잠이 들었다. 
나는 카시트 위에서 잠든 아들을 보며 좋은 꿈을 꾸길, 동화 같이 예쁜 꿈을 꾸길 바램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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